[국제결혼] 우리 첫아이 "축복이"
8월 말, 아내가 조심스럽게 임신 테스트기를 보여줬습니다. 그 순간, 저는 잠시 생각을 했고, 바로 아내를 안아주며 "사랑해"라고 말해줬어요. 아내는 걱정이 많았고, 그 걱정이 나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 우리는 아직 결혼 전이었고, 베트남 문화에서는 혼전임신이 대체로 기뻐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그래서 아내는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께만 먼저 말씀드리기로 했어요. 우리 부모님은 이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하셨고, 큰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아내와 함께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산부인과 방문과 첫 초음파


우리는 베트남의 산부인과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병원에서 초음파를 찍어보았고, 의사 선생님께서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시며 "이게 우리 아이에요?"라고 물으셨죠. 그 순간, 저는 아이를 보며 한참을 바라보았지만, 사실 처음에는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어요. 그저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을 뿐이었죠. 아이는 너무 작고, 희미하게만 보였지만, 그 모든 순간이 너무 소중했어요.
정기적인 초음파와 점점 선명해지는 아이



그 후로 우리는 정기적으로 초음파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점처럼만 보였지만, 점차 머리와 팔, 다리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너무 신기하고 행복했죠. 병원에서는 3D, 5D 초음파 영상 장비도 있어서,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얼굴을 볼 수 있다니,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태명 '축복이'와 아이의 첫 얼굴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우리 아이의 얼굴을 처음으로 봤을 때, 정말 놀라운 기분이었어요. 아이는 처음에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죠. 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엎드려 있기도 했습니다. 아내도 그렇듯, 아이도 생얼을 보여주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았어요. 아마도 엄마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태명이 지어졌습니다. 우리 아이의 태명은 바로 **"축복이"**입니다. 할머니께서 지어주셨죠. 할머니는 이 아이가 모두에게 축복을 받으라는 의미로 지어주셨습니다. 그 순간, 나는 더욱 확신이 들었어요. 이 아이는 정말 우리의 축복이자, 사랑의 결실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32주 차, 그리고 더 선명해진 축복이

32주 차, 드디어 아이의 얼굴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고 있는 모습이었죠. 세상에서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매일매일 아이를 만날 날을 기다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축복이가 건강하게 세상에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매일매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 아빠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모든 아빠들의 마음처럼, 이 아이를 안고 사랑하고, 보호하고 싶습니다. 우리 축복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길 바랍니다.
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저희 가족의 여정을 계속해서 나누도록 할게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